“아일랜드CC는 제가 코스레코드를 세운 곳이에요. 제 기록을 다시 한 번 깨보고 싶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미소 천사’ 허윤경(25·SBI저축은행·사진)이 미소를 되찾았다.
허윤경은 24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5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허윤경은 합계 5언더파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다.
허윤경은 아일랜드CC와 인연이 깊다.
그녀는 2014년 9월 이곳에서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하루에 8언더파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그는 “몸 상태는 아직 정상이 아니지만 자신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2014년 2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2위에 올라 KLPGA 투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171㎝의 큰 키와 예쁜 얼굴 덕분에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작년 왼쪽 무릎에 물이 고이는 부상으로 하반기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올 들어 복귀한 뒤 첫 4개 대회에서 모투 커트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달 S-Oil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샷감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밝은 미소도 되찾았다.
허윤경은 “어린 시절 골프를 시작한 뒤 이렇게 오래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다”며
“미국 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이날 신인인 이지현, 정연주와 함께 오전 7시 첫 조로 출발했다.
톱스타 대접을 받으며 메인 시간대(낮 12시 내외)에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한 작년과 비교하면 낯선 조 편성이다.
그래도 허윤경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갤러리 없이 조용히 경기를 치르니 집중이 잘 됐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응원해주는 가운데 샷을 해야 힘이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3~4라운드에 더 힘을 내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타고난 ‘스타 체질’을 과시했다.
퍼트감이 올라온 것도 고무적이다.
허윤경은 이날 경기 초반 빗속에서 3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긴 거리의 퍼트를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 후 당분간 다시 휴식을 취할 계획인 허윤경은
“홍삼을 꾸준히 챙겨 먹으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컨디션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CC_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