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에비앙 챔피언십 오늘 개막
세계 5위로 도약, 상금 1위 질주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지한 기자
24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이정은6(23)에게 세계 랭킹 5위로 올라선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랬더니 이정은은 “정말요? 진짜예요?”라며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분이 얼떨떨하다. 생각지도 못했는데…”라면서 “이 흐름을 잘 이어가고 싶다. 세계 랭킹은 자주 바뀌더라.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할 것에만 더 집중해야겠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 데뷔한 첫해, 이정은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초,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그는 신인왕 부문은 물론 상금 랭킹에서도 1위(164만5015달러)를 달리고 있다.
이정은의 등록명인 ‘이정은6’에서 따와 ‘식스(six)’라는 별명이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개인 최고인 여자 골프랭킹 5위까지 올라섰다.
미국 진출 반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정은은 스스로 “100점 만점에 98점은 줄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솔직히 미국 진출을 앞두고 겁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결정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까 정말 잘 온 것 같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점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달라진 것이 있냐고 묻자 그는 “LPGA 투어에선 신인이다.
처음엔 투어 카드를 지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앞으로 몇 년 동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당면 목표는 이른 시일 내에 두 번째 우승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영어 인터뷰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현재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때 전담 매니저 제니퍼 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요즘 틈날 때마다 영어 교습을 받고 있다.
그는 “마음 같아선 당장 영어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엔 영어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다음 주 브리티시 여자 오픈까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이정은은 최근 캐디를 바꿨다.
새 파트너인 그레엄 코츠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코츠는 2016시즌 2승을 거뒀던 장하나의 캐디였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 전인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25일 고진영,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1라운드에 나선다.
24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현장에서 만난 이정은.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