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LPGA 상금왕 뒤 올해 LPGA 진출
4개 대회 연속 톱20으로 시즌 초반 완벽 적응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기고 있다"
"투어 환경, 분위기 등 너무 좋아..적응 끝"
“할 수 있다는 긍적적인 생각으로 바뀐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은(23)이 시즌 초반 성적과 적응에 모두 만족해했다.
2017년과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올해부터 미국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정은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시즌 5번째 대회에 출전했다.
앞서 4개 대회에선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컷 오프는 한 차례도 없었고, 4개 대회 모두에서 톱20에 진입했다.
2월 호주여자오픈 공동 10위를 시작으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11위,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14위, 기아클래식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5위(3언더파 213타)에 올라 시즌 5개 대회 연속 톱20 이상은 물론
LPGA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성적뿐만 아니라 각종 기록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76.79%로 48위, 장기인 아이언샷은 81.60%의 높은 그린적중률로 투어 2위에 올라 있다.
샷에 비해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아직 적응 중인 탓에 평균 퍼트 수가 30.38개(90위)로 조금 높지만, 차차 좋아지고 있다.
이정은은 “4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컷 탈락도 없었고 모두 20위 이내에 들어 매우 만족스럽다”며
“투어의 환경이나 분위기 그리고 연습 조건 등 모든 게 잘 갖춰져 있다보니 투어 활동을 하는 게 즐겁다”고 LPGA 생활을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메이저 대회를 중심으로 출전했던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몰랐던 것들을 새로 알아가고 있다”면서
“매주 새로운 코스, 새로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LPGA 투어 진출을 고민했다.
KLPGA 투어 상금랭킹과 세계랭킹 등으로 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한 이정은은 비회원 상금랭킹으로 시드 획득을 노렸다.
아쉽게 무산되면서 LPGA 진출의 꿈을 미루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 최종전에만 출전하면 된다는 걸 알게 되면서 급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했다.
하지만 퀄리파잉 시리즈 출전 전까지도 “붙어도 갈지 말지는 고민해 보겠다”고 확신하지 않았다.
투어 활동 3개월째를 맞은 이정은은 “너무 좋다”며 “이렇게 좋은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해했다.
적응에 대한 부담도 모두 덜어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와 잔디도 다르고 투어 분위기도 달라 조금 걱정했지만
생각한 것만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성적에만 연연했다면 투어 활동이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안도했다.
초반 안정적인 출발로 자신감도 높아졌다.
이정은은 “처음 LPGA 진출 때만 해도 우승에 대한 생각이 많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경기를 하다 보니 충분히 우승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2016년 KLPGA 투어 데뷔 시즌에도 우승이 없었다. 2년 차부터 우승 행진을 시작하면서 2017년 4승, 2018년 2승을 거뒀다.
이정은은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를 끝내고 나면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귀국해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다.
25일부터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궁금해서 자주 찾아보고 있다”며
“가끔 그리울 때도 있다”고 국내 대회 출전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