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이정은은 ‘여가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친구들을 만난다. 쇼핑을 주로 즐긴다. 윈도 쇼핑도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음악 감상도 그를 즐겁게 한다. 이정은은 가수 김보경(27)의 곡 ‘혼자라고 생각말기’와 래퍼 도끼(27)의 곡 ‘내가’를 즐겨 듣는 음악으로 꼽았다.
그는 “이 두 곡이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준다. 가사가 좋다”고 말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는 김난도(54) 교수가 쓴 책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꼽았다.
이정은은 ‘대세’로 거듭났지만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성공보다 행복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과 세계랭킹 1위를 특별히 꿈꾸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고 해도 행복할 것이라고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LPGA에 가서 공을 잘 친다고 해도 꼭 행복할 것 같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미국에 가면 부모님, 친척, 친구들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다. 골프로 1등 하는 게 반드시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는 행복이 크다”고 힘주었다.
‘이정은’ 하면 떠오르는 숫자는 ‘6’이다. 그의 이름 옆에는 ‘6’이 붙기 때문이다. KLPGA는 입회 연도에 따라 일련번호를 이름 뒤에 붙인다.
이정은에게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를 묻자 “지난 7월 US 여자 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 현지 취재진이 ‘6’을 신기하게 여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6은 나에게 굉장히 행운을 주는 숫자다.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때 3일 내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행운의 번호라고 생각하고 항상 옆에 두려고 한다.
숫자 6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자부심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투어에서는 ‘제1의 이정은’이 되고 싶다”고 웃었다.
이정은은 이번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평균 최저타수상까지 확정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전 관왕 탄생은 다승왕 시상이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7차례 있었다. 신지애(29)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내리 3년간 4관왕을 차지했고
2009년 서희경(31), 2010년 이보미(29), 2014년 김효주(22ㆍ롯데), 2015년 전인지(23)가 각각 전 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