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LPGA 투어 대세는 ‘2년차’ 이정은6 선수다.
이정은6는 2015년 2부 투어를 거쳐 지난해 KLPGA투어에 입성해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해는 지난 4월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기점으로 7월 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과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9월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등을 차례로 접수해 벌써 4승을 쓸어 담았다. 상금퀸(10억8134만원)과 대상(639점)은 이미 수상을 확정했다.
2017년 시즌 KLPGA 투어를 단 한 개 대회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마지막 메이저 우승으로 시즌 5승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은6는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ㆍ6736야드)에서 열린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선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박성현과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김하늘과 샷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함께 플레이한 박성현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정은6에 대해 “작년에도 플레이를 같이 한 적은 있지만,
올해 본 이정은6는 지난해 보다 더 더 나아지고 발전된 모습에 놀랐다.
특히 일정한 샷에 놀랐다. 리듬, 템포 모두 일정했다” 며 극찬을 전했다.
1라운드에 선배들과의 라운드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당찬 모습을 보인
이정은6는 " 한 3홀정도까지는 긴장됐지만, 선배들도 나와 같은 동등한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정은6는 평균타수 역시 현재 1위(69.68타),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바라보고 있다.
박세리인비테이셔널 둘째날은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12언더파를 작성해 KLPGA투어 18홀 최소타까지 수립했다.
전미정(35)의 종전 기록(2003년 파라다이스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1언더파 61타)을 14년 만에 갈아 치웠다.
25개 대회에서 4승을 포함해 '톱 10' 진입이 무려 18차례, 단 한 차례의 '컷 오프'가 없다는 게 무섭다.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은 2라운드가 안개로 지연되고 일몰로 모든 선수가 경기를 끝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이븐파로 144타로 중위권 성적의 이정은6는 이번대회도 무난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할 듯 보인다.
이에 대해 이정은6는 “몸 컨디션 관리를 잘 한것 같다. 감이 항상 좋지는 않지만 피곤해도 관리를 잘해서 컷 탈락이 없는것 같다” 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일단 공략이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문제이다.
잘 될 때는 무엇을 하든 잘 된다.
하지만 경기 흐름이 좋지 않을 때 실수가 나오지 않게 파 공략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해에 비해 더 단단해 졌다고 말하는 이정은6는 “스윙적인 것은 지난해와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숏게임이 더 단단해 졌다. 그리고 지난해는 매 대회마다 시드를 걱정했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에 우승으로 시드 걱정 없이 편안하게 매 대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다” 고
말했다.
올 시즌 4승으로 다승부분에도 이름을 올린 이정은6은 한편으로는 한국여자오픈(김지현)과 KLPGA챔피언십(장수연), 한화클래식(오지현),
KB금융스타챔피언십(김해림) 등 앞선 4개 메이저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쳐 속을 태우고 있다.
“올 시즌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잘해나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4번의 우승 이외에도 공동 선수였다가 우승컵을 놓친 것과, 두 번의 연장 승부 등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이정은6는 오는12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일본 미요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4개 투어 대항전
‘더퀸즈 presented by 코와’에 KLPGA 팀으로 출전한다.
“대표 때부터 국가대항전을 좋아했다. 현재 기대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출전해 부담감이 좀 있다.
하지만 언니들의 뒤를 따라 뒷받침 한다는 느낌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2017년 KLPGA 투어 대세인 이정은6는 현재 각종 부문에 1위에 올라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싹쓸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이정은6는 “올해 어떤 상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타이틀이든 2년 연속으로 받고 싶다” 고 말했다.
(여주=SBS골프 이향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