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오른쪽에서 2번째)이 9월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 이정은6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다승·상금랭킹 등 4개부문 선두
생각보다 4승에 빨리 왔다
2R 최저타로 부담감도 있었지만
죽을때까지 그렇게 못 칠것 같다
그야말로 이정은6(21·토니모리) 천하다.
이정은6은 9월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파72·66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23일 대회 이틀째 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로 역대 KLPGA 투어 18홀 최저타 신기록을 작성한
이정은6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마크해 올 시즌 4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다승부문 단독 1위로 떠오른 이정은6은 KLPGA 대상 포인트, 상금랭킹, 평균타수, 톱10 피니시 등 4개의 타이틀에서 선두를 지켰다.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 총 9억9518만35원으로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정은6은 대회 2라운드에서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이글 1개와 버디 10개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해냈다.
2003년 전미정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세웠던 11언더파 61타 역대 KLPGA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을 한 타 줄였다.
무려 14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1∼9번 홀에 적어낸 28타는 역대 9홀 최소타수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이를 발판삼아 단독 선두로 최종일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6은 2위 김지현(26·한화)에 3타 앞선 여유를 맘껏 누릴 수 있었다.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였던 배선우(23·삼천리)가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맹추격했지만
이정은6은 기회가 올 때마다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버디 3개를 낚은 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1번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는 등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여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정은6은 “생각보다 4승이 빨리 왔다. 2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기록해 KLPGA 18홀 역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고,
개인 기록도 경신해 더 뜻 깊은 대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라운드에서 너무 잘 쳐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만족한다.
2라운드에서 왜 그렇게 잘 됐는지 정말 모르겠다.
끝나고 나서 어떤 느낌으로 쳤을까 고민을 해봤지만 이걸 계속 고민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욕심이 생길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되는 날이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그렇게 못 칠 것 같다”며 웃었다.
배선우가 2위에 오른 가운데 김지현은 동명이인 김지현2(26·롯데), 안시현(33·골든블루)과 공동 3위로 마감해 상금랭킹 2위를 지켰다.
3년 만에 국내대회에 나선 최나연(30·SK텔레콤)은 공동 27위,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공동 3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