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이번엔 우승 기회 놓치지 않겠다"..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첫날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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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경(27·SBI저축은행)이 시즌 첫승을 위한 3수에 나선다.
허윤경은 22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까지 3승을 올린 허윤경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필드를 떠났다 복귀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게다가 작년 10월 결혼까지 하면서 투어에서 존재감이 없어지는 듯 했다.
올 시즌 상반기만해도 그런 양상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 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매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곤 한다.
그야말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차례 대회 KLPGA 챔피언십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와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도 허윤경의 날카로운 샷감은 불을 뿜었다.
"딱히 안 된 샷이 없었다"는 허윤경은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7개의 버디도 대부분 핀에 딱 붙여서 잡아냈다.
허윤경은 "사실 전반기와 비교해서 샷이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 강해지면서 경기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지난 두차례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로 아쉬움을 남긴 허윤경은 "골프는 2등이나 3등은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느냐. 1등 아니면 다 아쉽다"면서
"좀 더 우승에 욕심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정을 꾸린 뒤 여유가 생긴 건 사실이지만 아직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필드라는 생각"이라면서
"은퇴는 우승을 한번 더 한 다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체력을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부상 치료와 결혼으로 겨울 훈련이 충분치 않았다는 허윤경은 "한달에 23차례 라운드를 했더라. 어제는 정말 너무 피곤했다"며
"시어머님께서 이런저런 보약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된다"고 시어머니 자랑을 늘어 놓았다.
한편 허윤경은 "우승하면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솔라고CC에서 KLPGA투어 대회를 열겠다"며 "시아버님 허락도 받아놨다"고 말했다.
배선우(23·삼천리), 장하나(25·비씨카드),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쳐 허윤경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최나연(30·SK텔레콤)이 김자영(26), 김지현(26·롯데) 등과 함께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2타를 줄여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 등과 함께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