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다승 공동 선두(3승)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은 31일 개막하는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린다. 동아일보DB
시즌 초만 해도 그는 이정은이란 이름을 가진 여러 선수 가운데 한 명 정도로 알려졌을 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었기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KLPGA투어에 동명이인이 많아 선수 등록 때 자신의 이름 옆에 ‘6’이라는 숫자를 부여받은 이정은(21).
하지만 요즘 KLPGA투어에서는 이정은 하면 단 한 명을 떠올리게 됐다.
7월 말 이후 최근 5개 대회에서 이정은은 우승 2회를 포함해 모두 5위에 들었다.
국내 필드를 뜨겁게 달구면서 김지현과 다승 공동 선두(3승)에 올랐으며 대상(422점), 상금(약 7억 원),
평균 타수(69.65타) 등에서 모조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은 “전체적인 샷 감각이 좋다. 특히 퍼터가 잘되고 있으며 아이언 샷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시선은 이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정조준하고 있다.
31일 춘천 제이드팰리스CC에서 개막하는 한화클래식과 다음 주 KLPGA챔피언십은 모두 메이저 대회다.
특히 한화클래식은 총상금이 국내 최대 규모인 14억 원에 우승 상금도 3억5000만 원에 이른다.
이정은은 6월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마지막 날 무너져 6위로 마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더 노력하고 있다는
이정은은 “실패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7일 끝난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승부사로 불리는 장하나를 연장전 끝에 꺾고 우승해 한층 강해진 정신력을 보였다.
29일 제이드팰리스CC에서 코스를 분석한 이정은은 “러프가 10cm 이상으로 굉장히 길고,
페어웨이는 20야드 정도로 좁아 티샷이 러프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전장이 길어 롱 아이언을 자주 칠 것 같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팅을 잘해야 스코어를 지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은은 1, 2라운드 조 편성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다승 선두(3승)인 김인경,
일본에서 뛰고 있는 전미정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최종일 갤러리 위해 무료 열차▼
한편 한화클래식은 갤러리들의 편의를 위해 4라운드가 열리는 3일 용산역을 출발(오전 10시 5분, 11시 12분)해 청량리역을 거쳐
경춘선 굴봉산역에 도착하는 왕복 전세 열차 2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굴봉산역과 대회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매일 운행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