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코치님이 타이거 우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1·2라운드에서 샷을 점검하고 3·4라운드에 승부를 건다고 했다.”
이정은6(21·이하 이정은)이 27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치님의 말씀 대로 1, 2라운드를 연습으로 생각하고 여러 샷을 점검해봤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7월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3승째를 신고한 이정은은 다승 부문에서 김지현(26)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누적상금 7억6900여만원을 기록하며 김지현을 누르고 이 부문 새로운 1위가 됐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60점을 추가해 422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다음은 이정은과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최종 라운드 시작하면서 5타차였다.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톱10만 생각하고 플레이했는데, 14번홀부터 챔피언 조 스코어를 봤다. 큰 타수차가 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우승 생각하고 했고 16, 17번홀에서 버디가 나왔고 덕분에 연장까지 갔다. 세컨드 샷을 실수해서 (장)하나 언니 분위기였다. 세 번째 샷도 짧아 좋지 않았지만 길게 치자는 생각으로 퍼트한 것이 들어갔다.
-승부처는 어디였나.
▲16번홀 파3 긴 거리 내리막 퍼트가 들어갔다. 당시 리더보드에 8언더파가 선두였는데 이 버디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 버디로 17번홀도 공격적으로 칠 수 있었고 버디로 연결됐다.
-최근 1, 2라운드 성적은 좋지 않다.
▲지금까지 우승권에 갔던 대회가 많았다. 그 중에서 아쉬운 대회가 많았다. 1, 2라운드에 내 플레이를 하는데 후반 라운드에 내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코치님이 타이거 우즈 등 유명한 선수들은 1, 2라운드에선 선수가 하고 싶은 샷들을 시도하고 3, 4라운드에서 승부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1, 2라운드를 연습으로 생각하고 여러 샷을 시도하며 점검해봤다. 다음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지난 연장전에선 약한 모습이었다.
▲첫 번째 연장에서 김지현 프로님한테 패해서 또 지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 이번엔 이겨야 나중에도 자신 있게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컨드 샷이 잘 맞지 않았지만 파 퍼트를 넣어서 우승 느낌이 왔다.
-지난해와 성적이 많이 다르다.
▲작년에는 신인왕 타이틀 때문에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할 수 없었다. 올해는 타이틀보다 우승을 하고 싶은 목표로 하다 보니 성적이 잘 나는 것 같다.
-올해 이렇게 잘 할 것으로 예상했나.
▲솔직히 전지훈련 때 스코어가 잘 나오고 샷 감이 좋았다. 작년에 클럽도 바꿨는데 내게 잘 맞았다. 우승하고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
-주변에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세계 정상급이라고 평가한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US여자오픈 다녀와서 많이 느꼈다. 거기서 5등하고 ‘샷 감과 쇼트게임도 나쁜 편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1등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
-메이저대회가 후반기에 몰려 있다.
▲지금은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러프에서도 여러 샷을 시험해봤다.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건 현재 진행형이다. 메이저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몇 승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나.
▲지난해 30개 넘는 대회를 치르면서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을 노린다기 보다는 4승, 5승을 노리겠다.
-공부와 시합을 병행하고 있는데, 힘든 부분은 없는지.
▲시합을 하면서 연습을 하고 싶은 부분이 굉장히 많다. 과제할 시간에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골프 말고 다른 부분을 접할 수 있다는 부분은 즐겁다.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