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이 루키의 마음으로 일본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1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윤채영(29 한화)은 최근 뉴스엔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 투어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2017시즌 목표 등을 밝혔다.
2016년 여름께부터 일본 퀄리파잉 대회 도전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왔는데, 결국 윤채영은 12월 퀄리파잉 대회를 5위로 통과하며 2017년 풀 시드를 손에 넣었다.
2006년 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윤채영은 올해로 12년차를 맞는 베테랑이다.
KLPGA 통산 1승을 기록 중이지만 11년 동안 시드를 잃은 적 없는 꾸준한 선수였다.
172cm의 큰 키에 늘씬함을 갖춰 '필드 위의 모델'이라는 애칭이 붙었고 실제로 KLPGA 투어 홍보 모델을 도맡았다.
사실 윤채영은 지난 지난 2009년과 2010년 일본 투어 퀄리파잉 대회에 응시했지만 탈락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6년에 다시 응시해 6년 만에 합격표를 받아들었다.
윤채영은 "과거 Q 스쿨을 봤을 당시에는 일본 투어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고, 일본 무대에서 활동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결과적으로 떨어졌다.
KLPGA에서 오랜 생활을 하면서 다시 일본 Q 스쿨을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과거와 다른 점은 Q 스쿨 도전 자체를 제 스스로에 대한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과거에 Q 스쿨에서 탈락한 것은 절실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당시만 해도 윤채영은 해외 투어 진출에 큰 뜻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도전을 감행했다. 이보미, 김하늘, 배희경 등 일본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 환경에 만족한다는 것이 윤채영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했다.
그 배경엔 2016년 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 스폰서 추천 선수로 출전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데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채영은 그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채영은 "작년 야마하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그걸로 일본 투어 진출의 결심을 하진 않았다.
당시 저는 KLPGA에서 활동 중이었고, 활동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부터 일본 시드전에 참가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KLPGA의 성적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윤채영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일본 투어에 처음 얼굴을 비치고 우승 경쟁까지 하자 일본 언론들은 윤채영에게 '미녀 골퍼'로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윤채영이 일본 퀄리파잉 대회까지 통과하고 나서는 윤채영을 주목할 선수로 꼽기 시작했다.
윤채영은 일본에 많이 있지 않아 현지 관심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관심을 주시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선수로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윤채영은 "특히, 김하늘 선수가 일본에서 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크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 관심은 일본에서 투어를 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 (이)보미, 하늘이와 같은 워낙 인기가 많은 동생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점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매우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제 스스로 동기부여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모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윤채영이지만 본인은 특별하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기본적으로 골프가 외부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피부 보호를 위한 관리에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가 약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윤채영은 "생각해 보면 12월부터 2월까지 동계 시즌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매년 무엇보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잘 치르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투어를 시작하는 만큼 루키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첫 경기를 시작하고 싶다.
시합은 매년 했던 것이기 때문에 시합에 대한 적응 보다는, 혼자 호텔 생활을 하며 투어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일본 생활에 대한 적응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윤채영은 지난 1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해 최근까지도 훈련을 이어왔다. 기본 체력이 뒷받침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 체력 강화를 목표에 두고 동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국내에서 이뤄졌고 실내 피트니스, 실내 골프타석, 야간 스키 등을 병행하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올 시즌 J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하는 만큼, 윤채영은 당분간 일본 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윤채영은 "JLPGA가 3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3월부터 전반기 일정은 JLPGA에 참가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둔 편이다. 아직 특별하게 KLPGA 대회에 출전을 할 계획을 잡지는 못했지만 일정 대회는 참가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채영은 "언제나 대회에 출전할 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환경에서 시즌을 치르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것보다는 건강하고 즐겁게 시즌을 치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좋은 성적은 따라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투어 개막전은 새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고 기대했다.
(사진=윤채영/KLPGA 제공)
[뉴스엔 주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