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Q스쿨 테스트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 |
비시즌 동안 '자격증'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지난주 일본 지바 도큐 세븐헌드레드골프장(파72)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5위(7언더파 281타)에 올라 상위 30명에게 주는 2017년 J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했습니다.
국내 무대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 Q스쿨에 도전했는데요.
선수들에게는 '수능시험'과도 같은 지옥의 시드전을 당당하게 통과했습니다. 하하.
JLPGA투어는 Q스쿨 과정이 다소 복잡한데요.
간단하게 예선과 본선을 치르는 한국과 달리 4차전까지 치러 합격자를 결정합니다.
최종전에서 시드를 따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첫날 전반에 2오버파로 부진해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아내 분위기를 바꾼 게 큰 힘이 됐습니다.
남은 사흘은 큰 위기 없이 나만의 플레이를 펼쳐 좋은 성적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일본 언론의 Q스쿨에 대한 관심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올해는 아리무라 치에 등 일본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현장에는 30여명 정도의 기자들이 몰려 취재 열기 역시 대단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JLPGA투어 도전기까지 자세하게 다뤘는데요.
저도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당당하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일본 Q스쿨을 통과한 뒤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년 플랜을 어떻게 짜야할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는 건 체력적인 문제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 같고요.
일본 시즌이 먼저 열리는 만큼 내년 3월에는 일단 JLPGA투어에서 활동할 계획입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