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까지 점령해 '글로벌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실력뿐만이 아니다.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스윙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춘 선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물론 선수들을 '모델'로 내세운 골프웨어 업계의 전략도 한몫한다.
기존 옷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얼마 전부터는 아예 선수들과 함께 골프웨어를 디자인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의류의 기능성'에 선수만큼 민감한 사람들은 없기 때문이다.
골프웨어는 '기능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선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자신이 선호하는 컬러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선수들이 입는 옷은 곧 광고다.
우승을 하거나 매력적이라면 '품절 사태'까지 난다. 골프웨어 시장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규모도 엄청나다.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이나 된다.
2010년 1조5000억원 규모였으니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스타 마케팅'을 더욱 불붙게 하고 있다.
'톱 골퍼가 입는 골프 브랜드 = 명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최근 골프 업계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골프웨어 브랜드 '빈폴 골프'. 토종 대세 박성현을 앞세워 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성현의 활약은 매출로 확인된다.
빈폴 골프 관계자는 "박성현과 의류 후원을 체결한 이후 전체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 무대에서 연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만큼 빈폴 골프에서도 박성현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빈폴 골프와 계약하며 자신의 컬러도 찾았다.
이전까지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을 주로 입었던 박성현은 최근 '노란색'을 자신의 컬러로 만들었다.
박성현은 "원래 노란색을 좋아했다. 새로운 의상 콘셉트를 정할 때 내 의견을 반영했다"며
"앞으로 노란색은 나를 상징하는 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빈폴 골프 관계자는 "박성현의 시그니처 컬러로 선정한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컬러로 알려져 있다"며 색채심리학적 관점에서 효과를 설명했다.
물론 연계 프로모션도 빼놓을 수 없다.
빈폴 골프는 박성현이 10승을 달성할 경우 1등 5명을 뽑아 미국 LPGA 첫 메이저 대회의 갤러리 참관에 따른
항공·숙박을 포함한 풀 패키지를 증정하는 '박성현 프로 2016 KLPGA 10승 달성 기원 프로모션'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플라잉 덤보' 전인지가 입는 핑 골프웨어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 전인지와 계약을 연장한 핑 골프웨어를 만드는 크리스 패션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입었던 전인지의 골프웨어는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됐다.
이와 함께 크리스패션의 '팬텀' 브랜드는 허윤경과 윤채영이라는 '패션 쌍두마차'를 내세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닮은꼴 미녀 허윤경과 윤채영은 짧은 스커트나 반바지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를 즐겨 입어 여성 주말골퍼들의 롤모델이 된 지 오래다.
파리게이츠는 꾸준하게 20·30대 여성 골퍼들의 마음을 훔치며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다.
그 중심에는 양수진이 있다. 발랄한 이미지의 양수진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양수진 라인'을 내놓고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프로 골퍼 출신으로 디자인은 물론 필드에서 잘 어울리는 과감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주말골퍼들의 마음을 훔친 것.
물론 매출도 점점 상승하며 '대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녀 브랜드'라고 하면 르꼬끄 골프를 빼면 섭섭하다.
바로 일본여자프로골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이보미와 김하늘을 전면에 내세워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르꼬끄 골프는 이보미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골프패션에 반영시키고 있다.
올가을에는 이보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골프웨어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비슷한 이미지를 원하는 여성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마일 캔디'라는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며, 이보미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컬러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전통 스포츠웨어지만 '스타 마케팅'을 통해 인기를 끄는 브랜드도 있다.
바로 아디다스 골프. 미녀 골퍼 안신애가 전면에 섰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결이 그 뒤를 이었다. 안신애의 파워는 대단하다.
안신애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대부분 매장에서 다음날 품절이 될 정도다.
골프웨어 시장은 '김영란법'의 여파에도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웨어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여성을 겨냥한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이 타깃이다.
30·40대도 이들이 입는 의류를 입으며 젊은 느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들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에게 효과가 높기 때문에 스폰서십 금액도 꾸준하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