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발끈] 허윤경, “200일의 긴장감,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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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을 겪어오던 허윤경은 2015년 8월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 뒤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복귀했다.

허윤경의 대회 출전은 지난해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한층 더 여유있어진 허윤경을 강남의 한 타로 카페에서 만났다.

평소 타로점 등을 보며 자신의 운명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계획하고

그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허윤경을 위한 준비였다.





사실, 허윤경은 2010년 KLPGA 투어에 ‘명품’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강자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는 데뷔 3년 만인 2013년 5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이듬해에는 E1채리티오픈과 서울경제클래식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14년은 김세영, 장하나, 전인지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했음에도

김효주에 이어 상금 순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을 정도다.

171㎝의 큰 키에 항상 웃는 얼굴의 허윤경은 실력까지 겸비하면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아저씨팬이 구름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허윤경을 무너뜨렸다.

무릎이 망가지자 허리까지 나빠졌다.

260~27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버 거리가 240야드대로 뚝 떨어졌다.

허윤경은 “골프에 대한 열정이 없어졌다.

몸이 힘들다 보니까 시합을 나가도 즐겁지가 않고 힘들었다 ” 고 회상했다.

결국 지난해, 그는 부상 치료와 함께 긴 휴식을 선택했다.
 



허윤경은 “휴식 기간 동안 미국에 있는 언니랑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여유를 찾았다”면서

“ 쉬는 동안 긴장감이 그립기도 했다” 고 털어놨다.
“ 사실, 선수들은 공식연습일 등 대회일 까지 포함하면 약 200일 동안 항상 긴장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쉬다 보니, 그 긴장감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올 시즌 복귀해서 다시 ‘긴장’을 느끼니 새삼 이 자리가 감사하게 여겨진다.

이제는 즐기는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SBI저축은행과 2년간의 후원 연장계약을 맺은 것도

허윤경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또 다른 요인이다.

다시 복귀한 허윤경은 S-OIL 챔피언스에서 샷 감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2013년 2위, 2015년 2위 등 허윤경이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대회였고.

올해 역시 이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타로 카페에서 올 시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고 긍정적인 예언을 받은 허윤경은

“(우승) 기회가 온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기쁘다. 기분이 좋다” 고 말하며

“결혼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물어보고 싶다” 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년째 연애중인 허윤경의 계획은 올 겨울 아니면 봄에 결혼하는것이다.

“ 원래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좋은 소식이 결정되면 알려드릴께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올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던 허윤경은

“출발은 늦지만 끝은 우승을 한번 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기분과 마음, 노련미로 우승하겠다” 고

당차게 하반기 각오를 덧붙였다. 


(SBS골프 이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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